봄은 어느 때보다 옷 세탁과 관리에 공을 들여야 하는 계절이다. 꽃 가루, 미세먼지와 더불어 각종 미생물과 바이러스 등 질병을 일으키는 여러 물질들이 공기 중에 부유하고, 이것들은 유독 옷에 잘 달라붙기 때문. 만약 이런 옷을 그대로 입는다면? 건강이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봄철 질병을 일으키는 주범, 봄옷 세탁 및 관리법을 소개한다.
옷 표면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았더니…
현미경으로 옷 표면을 확대해 보면 수없이 많은 작은 구멍을 발견하게 된다. 미세 구조도 거칠다. 이렇게 거칠고 작은 구멍으로 이루어진 섬유는 세균이나 미생물 등이 달라붙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 된다. 문제는 이렇게 달라붙은 세균·바이러스가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간 생존할 수 있다는 것. 독일의 환경의학 연구소가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폴리에스터 섬유에서는 최대 206일, 면 등 천연섬유에서는 최대 90일까지 세균이 생존할 수 있었다.
연구 결과로 알 수 있는 것은 두 가지다. 옷에 달라붙은 세균이 상상 이상으로 오래 살 수 있다는 것과 섬유의 종류에 따라 세균의 생존 시간이 달라진다는 것. 연구팀은 섬유별 세균의 생존 기간이 다른 이유를 섬유의 특성에서 찾는다. 면〮모 등 천연섬유는 수분을 빠르게 흡수 및 증발시키는 것에 반해 폴리에스터 등 합성섬유는 수분을 덜 흡수하고 증발도 더딘데, 이러한 섬유의 특성과 건조 속도가 미생물 생존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 연구진들은 의류 소재에 따라 미생물 생존 시간이 다른 만큼 섬유의 종류별 적절한 세탁·살균 주기를 지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제때 세탁하지 않은 옷이 병을 일으킨다?
옷에 달라붙은 바이러스나 세균 등은 일정 농도 이상이 되면 호흡기나 피부 상처 등을 통해 체내에 들어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영국의 한 미생물학자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섬유에 붙은 세균과 바이러스는 감기 등 호흡기질환은 물론이고, 폐렴간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다양한 질병을 옮기는 주범이 될 수 있다. 식중독 증상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의 경우 섬유에서 약 한 달, 곰팡이는 약 90일까지도 살아남는 만큼 질병의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무엇보다 의류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면역력이 약한 노년층·만성질환자·어린이라면 위험성은 더 커진다. 외출 후 손을 닦는 것만큼이나 옷 세탁을 강조하는 것이 이러한 이유다.
감염을 예방하려면 봄옷 관리, 어떻게 해야 할까?
How to 1. 현관 밖에서 옷을 털고 들어가요
외출 후 집에 들어가기 전, 문 앞에서 옷의 먼지를 털어내자. 이때 포인트는 집안이 아닌, 문밖에서 털어야 한다는 것. 국제 학술지 ‘마이크로바이옴’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병원 내 환자 침대 시트를 교체하는 동안 공기 중 황색포도상구균 입자가 증가했다고. 이는 오염된 직물을 움직이는 행위만으로도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공기 중으로 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니 옷을 털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바깥에서 털고 귀가할 수 없는 옷들은 세탁 전 문밖으로 가지고 나가 한 번 털어낸 후 세탁할 것을 권한다.
How to 2. 귀가 후 실내복으로 바로 환복!
집에 들어오면 곧바로 외출복을 벗고 실내용 옷으로 갈아입을 것. 외출복을 입고 집안을 오가는 과정에서 옷에 붙은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가 실내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옷을 벗은 후 바닥에 방치하는 행동도 옳지 않다. 사용한 의류는 탁탁 턴 후 즉시 세탁기에 넣거나 밀폐된 바구니에 담아두었다가 세탁할 것!
How to 3. 롤 클리너(돌돌이)를 적극 활용해요
코트나 재킷과 같은 겉옷은 한번 입었다고 바로 세탁하기에 무리가 있다. 실내에 들어서기 전 최대한 겉옷을 탈탈 털어 미세먼지를 털어내되, 먼지를 떼어내는 롤 클리너를 활용해 미처 털어내지 못한 미세먼지까지 최대한 제거해 보자. 스타일러 등 의류 관리기가 있다면 봄철엔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한다. 의류 관리기의 스팀, 무빙행어 등의 기능을 활용하면 살균 및 건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How to 4. 바로 세탁할 수 없는 옷은 햇볕 건조!
바이러스를 없애는 데는 열탕 소독만 한 것이 없다. 면과 같이 열에 강해 삶아도 되는 섬유는 주기적으로 삶고, 다른 옷들도 67℃ 이상의 높은 수온에서 세탁할 것을 권한다. 빛 바램 걱정이 없는 컬러의 옷은 햇볕에 걸어두고 잠깐씩 햇볕 건조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
뜨거운 물로 세탁했을 때 쉽게 변형되는 리넨이나 니트 소재의 옷은 미지근한 온도의 물에 중성세제를 푼 후 부드럽게 세탁한다. 리넨은 섬유 유연제를 사용했을 때 되레 옷이 상할 수 있으니 최소한의 세제만으로 세탁하고, 손빨래 대신 세탁기를 사용할 땐 옷감이 상하지 않도록 세탁 망에 넣은 후 ‘울 모드’ 또는 ‘섬세 모드’로 세탁할 것. 건조 역시 그늘진 곳에서 한다. 니트 소재의 옷도 세탁 후 햇볕 바로 밑이 아닌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펼치듯이 놓고 건조할 것!
How to 5. 옷장 속 교차 오염 주의해요!
알고 보면 옷장 속은 세균〮바이러스의 온상이다. 외출 후 그대로 걸어둔 옷 하나가 깨끗한 옷들까지 모두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 잠깐이라도 입었던 옷이라면 옷장에 바로 걸어두지 말고 햇볕 건조 또는 의류 관리기 소독 후 옷장에 걸어두는 습관을 들이자. 환기를 위해 옷장 문을 자주 열어두는 것도 좋은 생활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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