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와 쇼츠(SNS 속 짧은 영상)의 인기로 꽤 오랜 시간 소외되던 독서 문화가 최근 활력을 되찾고 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영향으로 이른바 ‘텍스트힙(Text Hip, 독서가 멋지다는 뜻의 신조어)’이 대세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1020 세대로부터 시작돼 전 연령층으로 확대되고 있는 텍스트힙 열풍에 대해 알아봤다.
한강 노벨상이 몰고 온 ‘텍스트힙 열풍’
‘텍스트힙’이 요즘 대세 키워드로 떠올랐다. ‘텍스트힙(Text hip)’은 글자(Text)와 세련됐다는 뜻의 영단어 힙(Hip)의 합성어로, 해석하자면 독서하는 게 멋지다는 의미. 텍스트힙 현상은 영미권 MZ 세대 사이에서 시작됐다. SNS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조금씩 트렌드가 넘어오던 차, 이 현상에 불을 지핀 일대의 사건이 있었으니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이 그것. ‘우리도 모국어로 노벨 문학상 작가의 저서를 읽을 수 있다’는 자부심이 ‘독서 열풍’에 기름을 끼얹으며 텍스트힙이 젊은 층 최고의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되었다.
#북스타그램, #독파민…SNS를 점령한 독서 관련 해시태그
‘텍스트힙’ 트렌드는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확산 중이다. SNS에는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완독 등 해시태그를 통해 독서 기록을 공유하고 오프라인에선 독서 모임을 만든다. SNS도 사진·영상보다 네이버 블로그, 스레드(Threads), X(이전 트위터) 등 텍스트로만 소통하는 앱이 더 각광받고 있다.
텍스트힙과 관련된 신조어도 여럿 개발되었다. 독서할 때 도파민이 나온다는 의미의 ‘독파민’을 비롯, ‘독붐온(독서 붐은 온다)’ ‘오독완(오늘 독서 완료)’ ‘오쓰완(오늘 쓰기 완료)’ 같은 단어가 해시태그로 활용된다. 그동안 독서 문화를 밀어내는 데 일조하던 SNS가, 요즘엔 오히려 독서로 사람들을 이끄는 채널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다시 등장한 ‘독서 모임’
온라인으로 시작된 텍스트힙 열풍은 최근 다양한 오프라인 활동으로까지 번져가고 있다. 책을 매개로 소통하는 ‘독서 모임’과 소규모 독립 서점을 찾아다니는 ‘책방 투어’ 등이 대표적. 이들에게 있어 이러한 모임은 본인의 관심사를 심도 있게 소통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굉장히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한다. 같은 취미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빠르고 깊게 관심사에 파고들 수 있다는 것이 모임의 매력으로 꼽힌다.
읽는 것을 넘어 쓰는 것까지, 떠오르는 ‘라이팅힙(Writing Hip)’
‘텍스트힙 열풍’은 ‘글쓰기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텍스트힙 열풍이 확장되며 이제 ‘읽는 것’을 넘어 ‘쓰는 것’을 찾는 일명 ‘라이팅힙(Writing Hip)’이 부상하고 있는 것. 한동안 손글씨를 멀리하던 젊은 세대들이 손글씨를 쓴다는 것 자체를 ‘힙’하게 느끼며 벌어진 현상이다. 이들은 혼자 끼적이는 것을 넘어서 온·오프라인 글방에서 글을 쓰는 등 창작 활동으로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이런 기류를 타고 필사 책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전에는 시와 산문을 위주로 한 정형화된 필사 책이 많았다면 지금은 유명 철학자들의 문장을 필사하거나 헌법, 노래 가사를 필사하는 책까지 등장했다. 라이팅힙 인기에 힘입어 관련 책 판매량도 상당하다. 일례로 인기 밴드그룹 ‘데이식스(DAY6)’ 가사 필사 책의 경우 예약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예술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젊은 세대처럼! ‘텍스트힙’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10~20대 젊은 세대처럼 텍스트힙을 제대로 즐기려면, IT 기기, 앱 사용은 필수다. 가장 먼저 추천하는 앱은 교보문고에서 만든 문장 기록 앱 ‘리드로그’다. 차곡차곡 독서 기록을 쌓는 것은 물론, 마음에 드는 문장을 저장하고, 다른 사람들이 저장한 문장을 같이 보며 의견을 나눌 수도 있다.
예스24에서 만든 독서 리뷰 앱 ‘사락’은 독서 리뷰부터 독서모임 기능까지 다양하게 담은 앱이다. 한 해의 독서 목표를 세우고, 독서 시점별로 도서 리스트를 한눈에 관리할 수 있다. 독서모임 기능에서는 각 지역에서 열리는 작가·번역가와 함께 하는 독서모임에 대한 정보도 제공, 작가와 함께 하는 북토크도 가볼 수 있다.
필사에 도전하고 싶으나 글씨체가 예쁘지 않아 망설여진다면 온라인 필사를 추천한다. 한컴에서는 온라인 필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포털사이트에서 ‘한컴타자’를 검색, 입장 후 상단 왼쪽 세 번째 버튼에 ‘필사’를 누르면 끝. 어린이책부터 시, 소설까지 종류가 다양하니 원하는 작품을 선택해 도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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