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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고? 암을 부르는 ‘PFAS’ 주의보

  • 2024.11.07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 전반에 사용되고 있어 일명 ‘만능 화합물’이라 불리는 PFAS(과불화화합물) 퇴출이 세계 각국에서 본격화하고 있다. ‘치명적 발암물질’이란 사실이 개발한지 약 반세기 만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식품 포장재, 과자 봉지, 프라이팬이나 냄비 코팅재, 화장품, 신발, 종이컵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돼오고 있어 더욱 우려를 낳고 있는 ‘PFAS’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화합물질, ‘PFAS’가 뭐길래



식품 포장재에서 신발까지,
일상생활에 스며든 물질

PFAS(과불화화합물)는 생활용품·문구제품으로 잘 알려진 글로벌 기업 쓰리엠(3M)이 1940년대에 개발한 화학물질이다. 내구성이 좋고, 열에 강하며 물과 기름을 모두 밀어내는 것이 이 물질의 고유 특성으로, 자연 상태에서 분해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린다.

PFAS는 개발 직후부터 산업계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생산의 마무리 단계에 이 화합물을 사용한 제품들은 PFAS의 장점을 그대로 흡수해, 내구성 좋고, 열에 강하며 물과 기름을 모두 밀어내는 능력을 갖출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우리가 사용하는 상당히 많은 수의 제품에 이 PFAS가 사용된다. 식품 포장재, 과자 봉지, 프라이팬이나 냄비에 음식이 눌어붙지 않게 하는 코팅재, 종이 빨대, 화장품, 신발 등이 그것. PFAS가 사용된 제품은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집계한 것만 해도 1만 2천 종 이상이라고 하니 정말 상당한 규모다.





PFAS가 인체에 치명적인 유해 물질이라고?



PFAS의 유해성은 개발 후 50년이 지난, 최근에서야 발견되기 시작했다. PFAS에 노출되면 항체 반응이 감소하고, 콜레스테롤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이상 지질혈증 등이 나타난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PFAS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그 결과 PFAS의 유해성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PFAS는 대개 음식을 통해 우리 몸속에 들어온다. 체내에 들어온 PFAS는 혈액을 타고 각 기관으로 이동하면서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치고 암 등 다양한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물론 한두 번 PFAS에 노출된다고 건강상에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문제는 장기간 누적되면서 발생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PFAS에 장기간 노출되면 호르몬 이상, 간·콩팥 손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히고 있고, 미국 환경보호청(EPA)도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인간의 건강에 훨씬 위험하며, 매우 낮은 수준에서도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PFAS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PFAS가 암 발병과 불임, 갑상샘 질환, 면역체계 붕괴, 고혈압, 염증, 비만, 미숙아 출산 등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미국 과학공학의학한림원(NASEM)은 영유아와 태아의 성장을 감소하고, 신장암 위험을 높인다고 보고하고 있다.

암 발생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미국 예일대 연구팀이 일반 대장암세포에 PFAS를 노출시켰더니, 실제로 다른 곳에서 전이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PFAS가 체내 세포의 작용을 방해해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촉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PFAS 노출을 최소한으로 하려면?



‘PFAS의 접근도를 0’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 프라이팬·냄비와 같은 조리기구, 화장품, 시판 제품의 패키지, 신발, 의류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생활할 때 매일 쓰는 제품 중 PFAS를 쓰지 않은 제품을 찾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단, PFAS 노출을 최소화하는 방법은 있다.





첫째, 가공된 식재료는 피해요

사람이 가장 쉽게 PFAS를 접하는 곳은 음식이다. 이에 PFAS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음식 가려 먹기’가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 화학 물질은 가공과 포장 과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만큼 최소한으로 가공된 식품이면서 포장되지 않은 것 위주로 구입해 섭취할 것을 권한다. 패키지에 담긴 마트 식재료보다는 시장에서 바로 담아오는 식재료를 구입하고, 가능하면 유기농 농산물을 선택할 것.





둘째, 코팅된 조리용품 대신 주철이나 유리 법랑을 사용해요

PFAS는 냄비, 프라이팬 등 조리기구의 방수를 위해 코팅 처리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쓰인다. 프라이팬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냄비는 스테인리스 대신 주철이나 유리 법랑 소재의 것을 선택할 것을 권한다.





셋째, 제품 구입 후 포장지는 반드시 제거! 종이컵도 되도록 쓰지 말아요

피자 상자, 패스트푸드 포장지, 전자레인지용 팝콘 봉지 등 포장지는 대개 습기를 막고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PFAS를 사용하고 있다. 구입한 후에는 내용물을 꺼내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가열해야 하는 식품은 반드시 포장지를 벗긴 후 조리할 것! 배달음식도 가능한 식기를 가지고 가서 직접 받아올 것을 권한다. 종이컵도 프라이팬만큼이나 PFAS가 많이 사용된다고 하니 되도록 피한다.





넷째, 옷은 천연직물을, 화장품은 성분을 확인하세요!

옷은 양모나 면 등 천연직물 소재를 선택한다. 방수 의류 등은 제작 과정에서 PFAS가 흔히 사용된다고 하니 피할 것을 권한다. 화장품, 세정제 등에도 흔하게 PFAS가 쓰이므로, 사용 전 성분을 살펴보는 게 좋다. ‘플루오르’나 ‘플루오로’ 등의 표현이 쓰였다면 PFAS가 들어있다는 의미니 되도록 선택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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