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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자유여행은 청년만 떠나라고 했나! 중장년 자유여행 매뉴얼

  • 2024.09.11




‘청년은 자유여행, 중장년은 패키지여행’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구글 지도’ 하나 켜고 가본 적 없는 나라, 또는 도시로 홀홀 떠나는 중장년이 증가하고 있는 것.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자유여행은 그 자체로 용기를 내야 하는 일이지만, 여행을 마쳤을 때의 만족감은 패키지여행에 비할 것이 아니다. 이제 막 자유여행의 첫발을 내딛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실전 팁을 소개한다.




중장년도 자유여행 잘하거든!




이젠 50대 이상도 패키지여행보다 자유여행!

중장년은 패키지여행을 선호한다는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한국리서치가 2023년 실시한 ‘여행 행태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50대 이상도 패키지여행보다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자유여행을 떠나는 중장년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변화는 중장년도 스마트폰을 익숙하게 다루면서 시작됐다. 외국어 팻말이나 메뉴판 등을 촬영하면 바로 우리 말로 번역되는 ‘구글 렌즈’, 자동 음성 번역 기능이 있는 ‘파파고’ 앱 등 여행을 돕는 다양한 앱이 개발되고, ‘구글 지도’만 있으면 세계 어디든 길을 잃지 않고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으니 굳이 불필요한 옵션을 감수해야 하는 패키지여행을 선택할 필요가 없어진 것. 포털사이트 카페 등 여행 커뮤니티에 정보량이 많아지면서 자유여행 설계가 비교적 쉬워진 것도 이러한 변화에 영향을 끼쳤다.

여행 업계도 이런 변화에 맞춰 다양한 자유여행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하나투어는 항공사, 항공편, 호텔 등의 조건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내맘대로’ 상품을 내놨고, 여행 플랫폼 마이리얼트립은 중장년 맞춤형 조합 상품을 출시했다. 아직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면, 이런 여행사의 자유여행 혹은 세미 자유여행 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중장년의 자유여행 도전!
꼭 알아야 할 자유여행 원칙 8


처음 가는 나라라면 자율적으로 일정과 동선을 짜는 데 무리가 있다. 이때는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참고해 보자. 여행사 대리점에 가서 여행 전단지를 살펴보거나 홈쇼핑이나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도 좋다. 동일한 여행지에 대한 여러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살펴보면 그 지역 일정에 대한 대략적인 규모나 항공편, 경유지, 주요 명소 등에 대한 갈피가 어느 정도 잡힐 터.

일정을 체크하는 데 그치지 말고, 항공이나 공항 정보도 반드시 확인하자. 대체로 나라마다 도시마다 공항이 여러 개 있기 때문에 일정 순서나 장소 등을 고려해 공항의 위치도 잘 살펴보고 예약해야 동선이 엉키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일정이 포함된 패키지 상품을 참고하면 어떤 공항과 항공사를 이용할지까지 가늠할 수 있으니 참고할 것.




목적지를 정한 후 할 일은 관광지, 맛집 등 여행 스폿을 정리하는 것. 해외여행 때 구글 지도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은 대부분 잘 알 것이다. 일단 해당 여행지에서 가보고 싶거나 관심 있는 곳들을 모두 표시해 본다. 구글 지도에서 특정 지역을 선택하면 상세 정보란에 북마크 모양의 ‘저장’ 아이콘이 나온다. 여길 누르면 ‘가고 싶은 장소’, ‘여행 계획’, ‘별표 표시된 장소’ 등 카테고리를 지정해 해당 장소를 저장할 수 있다. 이후 지도에 표시된 것을 보면 여행 동선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를 참고로 스폿 사이 거리가 너무 멀거나, 공항•숙소 등과 동떨어진 곳은 제외하며 정리해 나가면 효율적이다.

내가 가려는 때에 맞춰 그곳의 꾸밈없는 모습을 파악하려면 구글 지도의 ‘스트리트뷰’를 활용하면 된다. 거리뷰, 로드뷰로 알고 있는 실제 거리 모습을 보여주는 기능이다. 특정 스폿을 선택하고 ‘레이어-더 보기-스트리트뷰’를 차례로 누르면 된다. 추가된 창에서 ‘날짜 더 보기’로 들어가면 특정 시기로도 살펴볼 수 있다.


+Plus Tip. 인터넷이 안 되는 곳이라면 미리 오프라인 지도를 다운로드

현지에서 스트리트뷰를 실행했을 때는 필요한 정보 확인 후 다시 기본 지도로 되돌려놓을 것. 위성사진이나 실시간 교통 정보 등 다른 기능을 활성화하면 데이터 사용량도 늘고, 휴대폰도 느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인터넷이 안 되는 오지로 여행 간다면 미리 오프라인 구글 지도를 다운로드하면 된다. 오프라인 지도의 경우 만료 기한이 있으니 여행 직전 내려받거나, 장기간 여행일 경우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야 비상 상황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만성질환 등 지병이 있는 경우라면 챙길 약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기내용 짐에는 비행 및 경유 시간을 고려한 양의 약만 챙겨야 한다. 나머지는 위탁 수화물에 넣어야 하는데, 이때 영문 처방전도 함께 준비할 것을 권한다.

지나치게 약물이 많으면 자칫 마약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고, 현지에서 약을 분실하는 등 약이 더 필요해지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 여행자 보험도 꼭 들어둘 것을 권한다. 그래야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할 상황 발생 시 치료 금액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보험사마다 보장 범위가 다르니 상황에 맞는 보험을 잘 선별해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장년 여행자라면 혼자보다는 여럿이 여행할 것을 권한다. 여럿이 떠나는 자유여행을 계획할 때는 역할 분담이 필수다. 교통편, 숙소, 식사 등 각자 역할을 나누어 갖고 자신이 맡은 분야에 대한 정보를 찾을 것. 그래야 자유여행 계획을 세우는 과정이 쉽지 않음을 모두가 공감할 수 있고,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따지기보다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Plus Tip. 3인 구성이 이상적

자유여행 초보자끼리 떠나는 경우라면 3인 구성이 가장 이상적이다. 단둘이면 각자 의견이 다를 때 결단을 내리기 쉽지 않지만 셋이라면 둘 이상의 의견이 같을 때 다수결로 선택하기 용이하고, 중재자 역할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4인까지도 괜찮지만, 5인 이상 구성인 경우는 숙소나 교통, 음식점 예약 등이 불편해 추천하지 않는다.




투어 상품도 적절히 활용하면 좀 더 양질의 여행이 될 수 있다. 국내의 경우 지자체를 통해 시티투어를 예약할 수 있는데, 2박 3일 국내 여행이라면 하루 정도는 시티투어를 활용한 여행을 즐길 것을 추천한다. 해외여행 역시 원데이 투어 상품을 적절히 섞어보자. 원데이 투어 상품은 패키지 상품으로 가기 어려운 곳들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고, 외국인들도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다.




물건을 살 때 구매 후기를 꼼꼼하게 살펴보듯, 자유여행 코스를 구성하기 전에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다녀왔는지 미리 살펴보는 것이 좋다. 여행지가 정해졌다면 포털사이트에서 ‘여행지+네이버 카페’라고 검색한 뒤 이용자가 가장 많은 카페에 가입해 둘러보자. 숙소, 볼거리, 식사, 쇼핑까지 많은 정보를 볼 수 있다. 더불어 다른 사람들이 여행하는 데 어느 정도 예산을 사용했는지까지 참고할 수 있다.




앱만 잘 활용해도, 자유여행의 질이 확 높아질 수 있다. 여행을 계획할 때부터 앱을 활용하면 좋은데, 호텔·체험권·픽업·여행자 보험 등 여행 정보는 와그, 마이리얼트립, KLOOK(클룩), KKday(케이케이데이) 등의 여행 플랫폼에서 둘러볼 수 있다.

항공 티켓은 와이페이모어, 땡처리닷컴, skyscanner, playwings, 항공사별 자사 앱 등을 활용하면 된다. 먹거리는 트립어드바이저, 다이닝코드 등에서 후기를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고 하니 참고할 것.

텍스트, 음성, 이미지까지 다 번역해 주는 ‘파파고’는 요즘 해외여행의 필수 앱. 인터넷이 없어도 쓸 수 있는 데다 실시간 대화 번역 기능도 있어서 현지인과의 의사소통에 요긴하게 활용된다. 메뉴판이나 표지판을 번역할 때는 ‘구글 렌즈’만한 것이 없으니 꼭 다운로드할 것.




여행을 많이 안 다녀봤다면 나의 ‘여행 체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니 첫 자유여행이라면 좀 여유롭게 일정을 짤 것을 권한다. 만약 5박 6일 여행이라면 3일은 체험형 여행 코스를 구성하되 2일은 쉴 수 있도록 안배하는 식이다.


🔎  알아두면 좋은 여행 꿀팁

● 항공권을 예매할 때는 수화물 포함 여부도 잘 확인해야 한다. 저가항공사를 이용하는 경우 위탁 수화물에 대해 비용을 청구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항공 금액과 수화물 비용까지 합쳐서 비교해야 정확하다.

● 항공권은 비성수기에, 최소 3개월 전에, 평일에 구매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다. 일단 항공권을 예매한 뒤에는 더 이상 알아보지 말 것. 계속해서 더 싼 항공권이 있는지 살펴보고 후회하는 건 시간 낭비다. 미련을 버리고 이후 일정에 집중할 것.

● 자유여행이든 패키지든 여행사를 통해 준비할 때는 ‘노 팁, 노 옵션’ 상품을 선택한다. 처음 계약 과정에서 고른 것 외에는 추가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 숙소는 너무 외딴곳으로 정하지 말 것. 도심에서 가까운 곳으로 숙소를 정해야 저녁 시간에 걸어서 주변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기 좋다.

● 공항에서 여행자 보험을 들거나 환전하지 않는다. 환전은 주거래 은행이 가장 저렴하다. 꼭 필요한 현금만 준비하고, 충전식 체크카드인 ‘트래블월렛’이나 하나카드에서 출시한 신용·체크카드인 ‘트래블로그’를 사용하자. 수수료 없이 신용카드처럼 사용하거나 현금을 찾는 데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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