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

낭만과 예술과 역사가 깃드는 가을 밤, 9월 문화 축제

  • 2024.09.04




길고 길었던 무더위를 지나 제법 선선한 가을의 초입에 접어들었다. 하늘은 드높고 시원한 바람이 살랑이는 날씨처럼 낭만과 예술로 가득한 문화 축제들이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초가을의 자연을 만나는 축제부터, 우리 전통 춤·도예·역사를 주제로 한 대형 문화제가 준비돼 있으니, 나들이 일정에 참고해도 좋겠다.




청정환경지표 반딧불이를 만나는 밤,
‘무주반딧불축제’




반딧불이 관찰하고, 낙화놀이까지
가을 밤 낭만 즐겨볼까

전국에서 유일무이한 ‘반딧불이’를 주제로 하는 무주반딧불축제가 올해로 28회를 맞았다. 반딧불이는 환경이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에서만 서식하고, 그런 반딧불이를 만나는 귀한 경험을 하는 축제인만큼 ‘자연과 사람의 공존을 지향하는 환경축제’를 캐치프레이즈로 한다.

메인 프로그램 중에서도 인기 있는 것은 역시 ‘반딧불 신비탐사’이다. 셔틀버스를 타고 반딧불이 서식지로 이동해 직접 탐사를 떠나는 프로그램으로 매일 저녁 7시에서 9시 사이 진행하며,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예약이 필수다. 살아 있는 반딧불이를 실내에서 관람하는 ‘반디누리관’과 치어를 남대천에 방류하며 생명을 소중함을 배우는 ‘남대천생명플러스’도 메인 프로그램으로 준비돼 있으니, 아이와 함께한다면 놓치지 말자.

이외에도 행사기간 내내 무주안성낙화놀이, 반디별 소풍 등의 부대행사는 물론 뮤지컬, 연극, 콘서트, 반디EDM파티 등 가을밤을 흥겹게 돋울 다양한 놀거리가 준비돼 있다.

무주반딧불축제

기간 ~9. 8. (일)

위치 전북 무주군 일원(지남공원, 남대천, 반디랜드 등)

입장료 무료 / 반딧불 신비탐사 1인 15,000원

문의 063-320-2537

☞ ‘무주 반딧불 축제’ 홈페이지 바로 가기





자연과 문학과 미식을 즐기다,
‘평창효석문화제’




가을을 여는 축제
봉평의 맛까지 한 자리에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마을 일대는 9월이 되면 하얀 메밀꽃으로 뒤덮여 장관을 이룬다. 이맘때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기도 한 이곳에서 평창효석문화제가 열린다. 올해는 ‘평창에서 누리는 지적사치 ‘문학과 미식’’을 슬로건으로 정해 자연과 문학이 함께하는 축제임을 표방한다.

문화예술제 일환으로 제45회 전국효석백일장과 제5회 사생대회에 참여할 수 있고, 메인 프로그램으로는 메밀꽃밭 산책로 탐방이 준비돼 있다. 부대 프로그램으로 당나귀 승마체험, 메밀꽃깣통열차, 메밀꽃밭 한지공예전시, 메밀꽃밭 버스킹 공연, 무이예술관 예술체험 등 체험을 할 수 있다. 먹거리 행사로는 대관령한우 할인매장, 청년미식회, 봉평주민포차 등이 있다. 축제 기간에 입장료 대신 책을 기증하면 무료입장을 할 수 있는 캠페인도 진행하니 참고하자.

프로그램에 바삐 참여하지 않더라도 이 계절에만 누릴 수 있는 봉평의 멋을 한껏 즐겨보자. 이효석 문학관 전망대에 오르면 봉평 읍내와 흥정천 일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고, 효석달빛언덕을 걸으며 소설 속 메밀꽃밭을 걷는 듯한 낭만을 누릴 수 있다.

평창효석문화제

기간 9월 6일~9월 15일

위치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이효석길 157 (봉평면)

입장료 유료

문의 033-335-2323

☞ ‘평창효석문화제’ 홈페이지 바로 가기





어깨춤이 절로 나는 글로벌 축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제’




전 세계 전통 탈춤 공연부터
마스크 EDM 파티까지

올가을 안동 여행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방문을 일정에 더하면 금상첨화겠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800여 년 전통의 하회별신굿탈놀이를 축제로 승화시킨 행사다. 1997년부터 열린 축제는 명실공히 국제 페스티벌로 자리잡았다. 세계 어디를 가든 탈 문화가 있고, 사람들은 탈을 통해 희노애락을 표현해 왔다는 데 착안해, ‘탈춤으로 전 세계인을 하나로 만드는 신명나는 축제’를 캐치 프레이즈로 한다.

열흘 간 열리는 축제 기간에는 하회별신굿탈놀이, 안동오구말이씻김굿, 양주별산대, 속초사자 놀음 등 한국탈춤 공연 외에도 세계 20개국의 탈춤 공연과 퍼레이드도 열린다. 전통 공연 외에도 탈놀이 대동난장, 마스크 EDM 난장, 창작극 등 현대 감각이 물씬한 공연, 그리고 세계 창작탈 경연대회, 마스크 버스킹 공연, 탈만들기 체험, 탈춤 배우기 등 시민 참여형 행사도 풍성하다.

안동국제페스티벌은 관람하는 축제를 넘어 공연자와 관객이 격 없이 어울려 ‘함께 판을 만드는’ 축제를 지향한다. 문화와 종교, 나이 등에 구애받지 않는 신명나는 축제를 경험하고 싶다면 올가을 안동으로 향해보자.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기간 9월 27일~10월 6일

위치 경북 안동시 (구)안동역, 원도심, 탈춤공원 일원

입장료 무료

문의 054-840-3424

☞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홈페이지 바로 가기





세계적인 도자 작품을 경기도 곳곳에서,
‘경기도자비엔날레’




고요하고 화려하고 흥겨운 ‘도자’를
2년에 한 번 만나는 축제

올가을 경기도 곳곳은 아름다운 도자 축제의 현장이 된다. 도자의 본산인 경기도 이천, 여주, 광주 등 세 지역을 거점으로 세계적인 도자비엔날레가 열리는 것. 2년에 1번 도자의 백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경기도자비엔날레는 올해로 12회를 맞으며 본전시를 《투게더_몽테뉴의 고양이(TOGETHER_Montaigne's Cat)》를 주제로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내용으로 구성한다.

본전시는 이천 경기도자미술관에서 열리며 14개국에서 온 26명의 해외 작가가 낸 작품 75점을 소개한다. 현대사회의 갈등과 불안 속에서 어떻게 ‘잃어버린 협력의 기술’을 수리· 복원할 수 있는지 도자 문화와 예술을 통해 살펴본다. 각 도시에서 펼쳐지는 부대행사도 눈여겨 보자. 이천에서는 ‘당신의 뮤지엄 콘서트, 몽테뉴의 고양이들’을 주제로. 예술가들의 다양한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독특한 공연을 볼 수 있다. 광주에서는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키즈 비엔날레’가 열려, 흙과 도자, 공예, 놀이가 결합된 특별 프로그램으로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여주에서는 경기도 대표 공예문화축제인 2024 경기공예페스타가 열린다. 여주 도자업체 68개가 참여한 가운데 물레체험, 도자기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도자 체험이 마련된다.

이외에도 경기도 곳곳 공방에서 다양한 워크숍과 전시가 빼곡히 전개되니, 현대 도자 예술 트렌드에 관심이 있다면 미리 일정을 체크하고 둘러보자. 예술에 조예가 없더라도 가벼운 예술 체험 나들이로 들러봐도 좋겠다.

경기도자비엔날레

기간 9월 6일~10월 20일

위치 경기도자미술관(이천), 경기생활도자미술관(여주), 경기도자박물관(광주), 경기도 일원

입장료 통합권(3개 지역 45일간) 일반 11,000원 / 만7세~만18세, 문화누리카드 소지자(본인), 미술·공예·도예학과 대학생 및 대학원생, 20인 이상 단체, 경기도민 7,000원 / 9월 5일까지 사전예매시 40% 특별할인

문의 031-645-0650~0653

☞ ‘경기도자비엔날레’ 홈페이지 바로 가기





국내 최대 역사문화축제,
‘백제문화제’





공주·부여 나들이 계획한다면,
백제 숨결을 느끼는 가을밤을 경험해 봐요

한국을 대표하는 대규모 역사문화축제인 백제문화제가 올해로 70회째 열린다. 백제문화제는 1955년 부여 지역 유지들이 뜻을 모아 ‘백제대제’를 거행한 것이 유래로, 현재는 공주시와 부여군 두 곳에서 동시에 개최한다.

행사기간 동안 공주시와 부여군에서 각각 프로그램을 진행해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공주시에서는 ‘백제의 문화, 제70번째 위대한 발걸음’이라는 주제를 걸었다. 대표적 프로그램인 뮤지컬 ‘뉴(new) 웅진판타지아’는 실감형 융복합 공연으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진묘수를 스토리텔링하고 미디어파사드, 턴테이블 등을 활용한 화려한 볼거리다. 무령왕 서거와 성왕 즉위를 주제로 한 ‘무령왕의 길’ 공연은 원도심을 들썩이게 할 예정이다.

부여군에서는 ‘아름다운 백제, 빛나는 사비’라는 주제로 열며 백제문화단지와 부여 1,400년 역사를 간직한 주요 유적지를 탐방하고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주요 탐방 코스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정림사지,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외성,부여 왕릉원으로 백제인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백제문화제는 특히 야간 프로그램이 돋보인다. 공주시에서는 미르섬, 공산성 일대에는 웅진백제등불향연, 웅진백제별빛정원 등으로 백제의 밤하늘을 수놓고, 부여군에서는 안무, 음악 연출 등으로 도심지 야간 행렬로 흥을 돋는 ‘백제문화 판타지 퍼레이드’를 연다.

백제문화제

기간 9월 28일~10월 6일

위치 충남 공주시 공주금강신관공원, 공산성, 제민천 일원 / 충남 부여군 백제문화단지, 구드래, 정림사지 일원

입장료 무료 / 체험 프로그램 일부 유료

문의 041-830-2208(부여군), 041-840-8090(공주시)

☞ ‘백제문화제’ 홈페이지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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