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역대급 폭염, 심장·혈관도 ‘열’ 받는다! 질환별 대비책은?

  • 2024.07.26




올해 여름 최고기온은 40℃를 넘길 것이란 전망이다. 이렇게 높은 기온은 일사병·열사병 외에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도 급속도로 악화시킨다는데… 여름철에 만성질환자의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역대급 폭염의 길목, 만성질환자의 질환별 폭염 대처법을 알아두고 대비하자.




폭염, 기저질환 많은 노년층일수록
더 위험해요!



기저질환 있다면
갈증에 무뎌질 수 있어요

기상전문가가 예측하는 올여름 최고 기온은 40℃ 이상. 말 그대로 역대급 무더위가 예상된다. 폭염에 가장 취약한 건 노년층이다. 기저질환이 많아 폭염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는 데다, 상대적으로 총체액량(몸속에 있는 수분의 총량)이 적어 탈수와 전해질 이상에 노출되기 쉬워서다.

폭염은 특히 기저질환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심장 기능을 떨어트리고 혈액순환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물론, 탈수로 인해 혈액의 농도가 진해지면서 혈당 수치까지 높이기 때문. 만약 여러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위험성은 더욱 높아진다. 과한 더위는 신경계나 호르몬 생성 기능을 떨어트리는데, 이로 인해 수분 섭취가 필요한 순간에도 갈증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고. 이에 시기적절한 수분 섭취가 건강 유지와 직결되는 당뇨병, 심장 질환, 신장 질환을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폭염 하나로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다수의 약을 먹는다는 것 자체도 갈증에 대한 반응을 무디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기저질환과 폭염의 상관관계는 여러 연구로도 증명되고 있는데, 미국 심장학회에 따르면, 기온이 32℃ 이상이면 뇌졸중 위험은 평소보다 66%, 관상동맥질환 사망 위험도 약 20% 높아진다고.





질환별 폭염 대비책은?



체온이 상승되면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혈관의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게 마련이다. 이는 적정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신체 현상이지만 고혈압 환자에겐 이 같은 변화가 급격한 혈압의 변화를 초래, 혈관에 무리를 줄 수 있다고. 심장·뇌혈관질환 등 심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을 대폭 높이는만큼 급격하고 잦은 혈압 변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Solution

1. 외부 온도와 5℃ 이상 차이가 나지 않게

고혈압 환자는 적정 혈압을 유지하는 게 핵심! 무더위에 오래 노출되면 혈관이 늘어나 혈압이 떨어질 수 있는데, 그렇다고 냉방을 세게 틀면 오히려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더 올라갈 수 있다. 그러니 실내 온도를 외부 온도와 5℃ 이상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하고, 긴소매 옷이나 양말 등을 통해 찬 공기가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2. 탈수를 일으키는 음식은 피해요!

또한 이뇨 작용을 증가시켜 탈수를 부추기는 커피나 콜라, 음주도 자제해야 한다. 혈액 순환을 돕는 유산소 운동을 주 3회 30분씩 꾸준히 하는 것도 혈관 탄력을 높여 혈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3. 여름 맞춤 고혈압 약으로 바꿔봐요

고혈압 처방약 중에는 전체 혈액량을 줄여서 혈압을 낮추는 이뇨제 등 여름철 상황에 맞지 않는 약도 있다. 이에 여름철에 두통, 현기증이 잦아지거나, 누워있다가 일어날 때 머리가 핑 도는 저혈압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약의 복용량이나 종류를 바꿀 것.



기온이 올라가면 우리 몸은 체내의 열을 발산하기 위해 말초혈관을 확장시키며, 혈액을 말초로 몰리게 한다. 이 일을 주도적으로 하는 기관은 심장이다. 심장은 더 많은 혈액을 내보내기 위해 평소보다 급격히 많은 일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심박동 수는 빨라지고, 심근 수축은 증가하게 된다. 심장에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지사. 심장에 부담이 늘어나니 위험한 상황이 뒤따른다.


Solution

1. 아무리 더워도 찬물 샤워 No!

더운 곳에 장기간 있다 갑자기 에어컨 찬바람을 맞거나 찬물 샤워, 찬물을 마시는 것도 심장에 부담을 준다. 더운 날씨에 확장된 혈관이 수축되며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 아무리 더운 날에도 33~36℃ 정도의 미온수로 샤워하고, 미지근한 물을 마실 것을 권한다.

2.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물을 수시로 마셔요

나이가 들면 탈수 증상에 대해서 둔감해진다. 복용 약의 종류나 고온에 의한 신경계 이상으로 갈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느끼지 못할 뿐 여름철 탈수는 나이 불문 모두에게 벌어지는 신체 현상. 탈수는 몸속 전해질 수치 변화를 일으키는데, 이는 심부전 혹은 부정맥의 원인이 된다. 이에 꼭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물통을 지참해 수시로 마셔줄 것을 권한다. 단, 한꺼번에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금물이다.

3. 아침보단 저녁에 운동해요

심장질환이 있으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는 아침에는 심장에 부담이 많이 가는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기온이 내려가는 저녁 시간을 이용해 운동할 것.




당뇨 환자가 높은 온도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탈수가 진행되면서 혈액의 농도가 진해져 일시적으로 혈당 수치도 높아진다. 이로 인해 합병증이 악화될 수 있으며, 혈당 조절 기능이 떨어져 고혈당 혹은 저혈당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자율신경계 관련 합병증이 있다면 체온조절이 힘들어 열사병에 걸릴 가능성 역시 더욱 커진다.


Solution

1. 탈수 예방이 핵심! 가방에 사탕도 챙겨요

당뇨병 환자는 특히 수분 섭취에 공을 들여야 한다. 수분 섭취가 곧 혈당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방법이기 때문. 이에 여름철에는 꾸준히 물을 마시는 것을 습관화할 것을 권한다. 야외활동 시는 더더욱 그렇다. 만약 야외활동 중 갑자기 온몸이 떨리고 힘이 쭉 빠진다면 탈수 증상을 동반한 저혈당 쇼크일 가능성이 크므로 빨리 응급실로 가 수액을 맞을 것을 권한다. 주변에 빨리 갈 수 있는 병원이 없다면, 설탕물(100cc 정도)을 마시거나 알사탕(2~3알)을 먹어 어느 정도 기운을 차린 후 가장 가까운 병원을 찾을 것.

2. 당도 높은 여름 과일도 금물

더위로 식욕이 떨어져 끼니를 거르는 일이 잦아지면 저혈당 쇼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조금씩이라도 규칙적인 식사를 하도록 신경 써야 한다. 단, 당분 함량이 높은 청량음료나 빙과류 등은 물론, 수박과 포도, 참외 등 당도가 높은 과일은 피한다. 땀을 많이 흘려 체내에 수분이 부족한 상태에서 당분이 많은 식품을 먹으면 체내에 빨리 흡수돼 혈당 수치가 급속히 올라가기 때문이다.



신장질환자는 수분과 전해질 배출 능력이 떨어져 폭염에 더욱 취약하다. 두통, 현기증, 오심, 구토, 근육경련에 이어 심하면 심뇌혈관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휴식 후에도 호전되지 않으면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아야 하니 참고할 것. 투석 환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투석 후에는 수분과 노폐물이 한꺼번에 빠져나가 어지러운데 땀으로 수분이 더 빠져나가면 낙상 등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투석 후에는 시원한 곳에서 충분히 안정을 취한 뒤 이동할 것.


Solution

1. 신장질환자에게 자주 마시는 물은 독!

덥고 땀을 많이 흘릴 때 물을 충분히 마셔 수분을 보충해야 하는 건 기본 상식이지만 만성 신장(콩팥) 질환자는 예외다. 한 번에 너무 많은 물을 마시면 부종이나 저나트륨혈증이 생겨 어지럼증, 두통, 구역질, 현기증 등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할 것. 신장질환자에게 1일 수분 섭취량은 ‘전날 소변량+500~700㏄(종이컵 2~3컵)’ 정도가 적당하다.

2. 칼륨이 많은 과일과 채소는 피해요

여름 제철 과일인 수박, 참외, 토마토, 자두 등에는 칼륨이 많이 들어 있어 되도록 먹지 않는 게 좋다. 칼륨 배설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인데, 과일을 너무 많이 먹어 고칼륨혈증이 생기면 근육마비, 부정맥은 물론 심장마비까지 올 수 있다고. 삼계탕도 신장에 부담이 될 수 있으니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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