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싶을 땐 무슨 말부터 꺼내면 좋을까? 낯선 단어 하나라도 더 알면 물어볼 거리도 하나 더 늘어나는 셈. 손주, 자식과의 대화에 물꼬를 터줄 요즘 단어를 알아본다.
TIP
손주, 자식과 통하고 싶다면 기억할 세 가지
① 입에 붙지 않는 신조어를 억지로 쓰기보다, 선뜻 떠오르지 않으면 물어보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대화의 물꼬를 트는 수단으로 사용하자.
② 젊은 세대일수록 서로 간 다름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태도를 중요시한다. 가치관과 습관, 정체성 등에서 이해의 폭이 넓다. 나보다 젊은 세대가 더 깨어 있다는 생각을 갖고,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열린 마인드로 다가가자.
③ 자기 세대가 우월하다는 생각은 분명한 착각이다. 저명한 소설가 조지 오웰도 “모든 세대는 자기 세대가 앞선 세대보다 더 많이 알고 다음 세대보다 더 현명하다고 믿는다”고 했다. 권위의식 어린 착각부터 내려놓아야 세대 갈등 없는 원만한 소통이 가능하다.
대화의 물꼬를 터줄
키워드 7
오겜(오징어 게임) “<오징어 게임> 봤니? 재밌다더구나.”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한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줄여서 ‘오겜’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터라 재미있냐 아니냐를 두고도 입씨름이 많았다. 줄거리는 최종 상금 456억원을 두고 벌이는 생존 게임으로, 1960~70년대 아이들이 즐기던 놀이가 등장해 추억을 자극한다. 재미와 별개로 배경이 무척 뛰어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깐부 “옛날에 우리도 ‘깐부 할아버지’처럼 놀았는데, 00이도 깐부 맺은 적 있니?”<오징어 게임>에 등장해 세대 불문 사용하게 된 단어. 주인공 기훈(이정재 분)과 오일남(오영수 분)이 목숨을 건 구슬치기를 하는 과정에서 “우린 깐부잖아”라는 대사가 등장한다. 40대 이후에서는 익숙하지만 이전 세대에는 생소해, 온라인상에 “깐부가 뭔가요?”라는 질문이 수두룩하게 올라왔었고, 지금은 너도나도 이해하고 사용하는 단어가 되었다. 이 대사로 젊은 세대에서 유명세를 탄 배우 오영수는 ‘깐부 할아버지’라고도 불린다.
스우파(스트리트 우먼 파이터) “스우파가 인기였다는데, 거기 출연자들이 참 카리스마 있더라.”Mnet에서 방영한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를 줄여 ‘스우파’라고 부른다. 여성 댄서의 열정적인 모습과 파워풀한 무대에 힘입어, 2021년 8월부터 10월까지 10주 연속 예능 부문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방송 자체도 화제였지만, 출연자들이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끼를 발산하면서 더 유명해졌다. 최근 방송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아이키, 노제, 허니제이, 모니카, 가비 등이 ‘스우파’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숏폼(릴스, 틱톡 등) “틱톡 하는 법 좀 알려주겠니. 친구들이랑 한번 찍어보련다.”15초에서 3분 이내의 짧은 동영상 콘텐츠를 ‘숏폼’이라고 부른다. 숏폼 플랫폼의 원조인 틱톡을 비롯해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등이 숏폼 플랫폼으로 인기다. 간편하게 동영상을 찍고 편집할 수 있고, 다채로운 효과를 적용해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게 특징.
▶ KB골든라이프X 연관 기사 보기
메타버스 “학교에서도 메타버스를 많이 활용한다던데 어떻게 사용하니? 궁금하구나.”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 가상의 캐릭터로 게임과 미팅, 모임 등을 할 수 있다. 10대에게 익숙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제페토와 로블록스가 손꼽힌다.
로블록스 “요즘 로블록스 재미있니? 친구들끼리 많이 한다던데.”가상현실 게임 플랫폼. 초등학생 사이에서 특히 인기인데, 사용자의 50% 이상이 13세 미만일 정도다. 누구나 게임을 만들어 참가자를 모집할 수 있어 게임 종류가 거의 무한정이다.
갓생 “요즘 애들 사이에서 갓생 살기가 유행한다고 들었다. 참 대견하더구나.”God+생(生), 좋은 것을 표현할 때 쓰는 접두어 ‘God(신)’과 인생을 더한 단어로, 부지런하고 모범적인 삶을 의미한다. ‘갓생 산다’, ‘갓생 살기’ 등으로 사용된다.
손주, 자녀의 머릿속 엿보기, 책 <급식체 사전>
광양백운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 지음,학교도서관저널 펴냄
광양백운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 지음,
학교도서관저널 펴냄
※ 급식체란? 급식을 먹는 아이들(10대)이 사용하는 단어와 말투.
고등학교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 지은 <급식체 사전>은 사서 교사인 저자가 ‘급식체 사전 만들기 수업’ 학생들과 함께 엮은 책이다. ‘10대들의 언어로 소통하고 세상 보기’라는 부제목처럼, ‘급식체’를 통해 아이들의 사고방식과 생활을 이해하게끔 안내한다. 하루가 다르게 새 단어를 창조하는 지금 10대에게는 2018년 출간된 책 속의 단어들이 ‘옛말’처럼 여겨질 수 있지만, 손주, 자녀를 이해하고 공감대를 찾는 수단으로 읽기에는 문제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