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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갓생’ 살기

  • 2021.12.22


소확성(소소하지만 확실한 성취)을

이루고픈 요즘 청춘들의

갱생 프로젝트,

갓생 살기에 관하여.






갓생이 뭔가요?


God + ()


Z세대가 좋은 것을 표현할 때 쓰는 접두어 ‘갓(신)’과 인생을 합친 신조어. 부지런하고 모범이 되는 삶을 뜻한다.


< 예시 >

다음 학기에는 진짜 갓생 산다 → 이번 학기는 학업에 소홀했지만 다음 학기에는 목표와 계획을 세워 집중하겠다는 뜻.


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한 Z세대 사이에서 이른바 ‘갓생 살기’가 유행이다. 사실 갓생이란 신조어는 2~3년 전부터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 쓰이던 용어였다.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몰입하던 덕질(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해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찾아보는 행위)에서 벗어나 학업, 직장 등 자신의 본분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사용됐다. 그리고 오늘날에 이르러 생산적인 루틴을 통해 모범적인 바른 생활을 실천하는 라이프스타일로 그 의미가 확장됐다.








코로나 블루가 불러온 갓생 라이프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달라진 우리네 일상처럼, 삶을 바라보는 관점 역시 큰 변화가 생겼다. 코로나 이전이 ‘한 번뿐인 인생을 즐기자’는 욜로의 시대였다면, 코로나 이후는 ‘갓생’의 시대라 할 수 있다. 얼핏 반대 개념으로 보이지만 따지고 보면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소소한 행복과 성취감을 통해 자신의 삶에 온전히 집중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것. 다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그 방식이 예전의 욜로와 분명한 차이를 드러낸다.
코로나 이전에는 외부 활동과 대인관계를 통해 만족감을 느꼈다면, 이후에는 집에 머물며 홀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졌다. 처음에는 일탈이나 해방감을 느꼈을지 몰라도, 점차 일상의 밋밋함과 무료함, 두려움이 엄습해왔다. 결국 사람들은 평소 바쁘다는 핑계로 등한시했던 나 자신을 돌보고 관리하는데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소소하지만 반복되는 루틴을 성실히 수행하며 알찬 하루를 보내고 싶은 욕구가 요즘 Z세대 사이에서 깊은 공감과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소소한 성취감을 원하는 갓생러


방학이 되면 동그란 원을 그리고 그 안을 세부적으로 쪼개 하루에 실천해야 할 일들을 빼곡하게
적은 생활계획표를 짜는 게 당연한 수순이었다. 생활계획표를 짜고 실천한 날에 느낀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물론 야심 차게 시작한 첫날을 제외하고 그 계획은 제대로 지켜진 적이 거의 없었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랄까. 실패의 이유는 간명하다. 너무 거창한 목표를 세운 탓이다.
갓생의 목표는 소소한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일을 매일 규칙적으로 실천하는 데 있다. 목표가 과하면 해내지 못할 확률이 높고, 단기간에 눈에 띄는 성과가 없다 보니 쉽게 지치고 자신감이 떨어진다. 한두 실패가 쌓이면 의욕이 꺾이고, 계속 해나가고자 하는 마음도 쪼그라든다. 갓생러들은 일상의 작은 성취감을 통해 무기력한 자신을 일으켜 세우고, 조금씩 발전하고 성장함으로써 미래의 불안감을 떨쳐내는데 만족한다. 그래서 이들이 실천하는 루틴은 거창하지 않다. ‘아침 7시에 기상하기’, ‘하루에 물 5잔 마시기’, ‘아침에 책 30분 읽기’, ‘하루 10분 스트레칭 하기’ 등 누군가에게는 ‘이런 것도 목표냐’싶을 만큼 사소해 보이는 일들이다. 하지만 막상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매일 실천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소소한 일과지만 성실하게 실천하다 보면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단단한 자양분이 될 거라고 갓생러들은 믿는다.


‘작은 습관들의 영향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진다. 1년 동안 매일 1%씩 성장한다면 나중에는 처음 그 일을 했을 때보다 37배 더 나아져 있을 것이다. 반대로 1년 동안 매일 1퍼센트씩 퇴보한다면 그 능력은 거의 제로가 되어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작은 성과나 후퇴였을지라도 나중에는 엄청난 성과나 후퇴로 나타난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중에서








진정한 를 위한 갓생 살기


자기개발과 갓생은 지향하는 삶 자체가 다르다. 자기개발은 취업이나 성공, 부를 이루기 위해 자신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는 반면 갓생은 그보다 매일 조금씩 발전하고 성장하는 데 더 큰 의미를 둔다. 그래서 단순히 공부나 일, 운동과 같이 생산적인 자기개발을 위한 일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삶에 얼마만큼의 만족과 행복을 느끼는지도 세심하게 살핀다. 시간을 내 좋아하는 음악을 감상하고, 반려견과 산책을 즐기고, 맛있는 디저트를 맛보며 마음을 돌보는 루틴 역시 갓생 라이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일과다.
사실 용어 자체가 낯설다 뿐이지 누구라도 갓생 살기에 동참할 수 있다. 나만의 소소한 목표를 세워 실천하면 그뿐이다. 실패해도 부담스럽지 않고, 주어진 하루를 보다 주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니 결국 스스로를 위해 좋은 습관 만들기와 다르지 않다. 사소하지만 건강한 루틴이 쌓여야 평범한 일상 나아가 행복한 삶을 지탱할 수 있다. 오늘부터 ‘갓생’ 살기 시작해보면 어떨까.







   TIP   

갓생 프로젝트 실천을 돕는 앱+도서


SNS나 유튜브에 저마다의 갓생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하는 게시물이 적지 않다. 혼자만의 실천이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기 위해 주변인들과 계획된 일과를 공유하며 서로를 독려하기 위해서다. 갓생 프로젝트를 도와주는 자기관리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한다.




투두메이트
하루에 할 일을 설정하고 체크하는 간단한 형식으로, 중간중간 아직 실천하지 못한 할 일을 푸시 알람으로 알려준다. 일과를 반복 설정하면 매일 적지 않아도 알아서 기록되며, 완수할 경우 알록달록한 컬러가 채워져 체크리스트를 채워나가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친구를 팔로 하면 칭찬스티커를 서로 달아줄 수 있어 뿌듯함도 공유할 수 있다.






루티너리
습관을 만들어주는 조력자 같은 앱으로, 습관을 며칠 유지했는지 카운팅해 달성 일수에 따라 씨앗, 새싹, 줄기, 숲과 같은 등급별 프로필로 바꿔준다. 습관이 성공할수록 눈으로 성장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루틴을 시작하거나 마칠 때마다 응원 메시지를 보내줘 자신감을 독려한다.






<챌린저스 해빗 메이커>

(챌린저스 지음, 21세기 북스 펴냄)
습관 형성 앱 ‘챌린저스’의 노하우를 한 권의 책으로 담아 건강한 습관 형성을 돕는다. ‘공복에 물 마시기’, ‘5분 명상 또는 호흡하기’ 등 약 100만 명이 선택한 챌린저스 앱 미션들을 누구나 따라 하기 쉽도록 책으로 구성했다. 아침과 저녁 루틴을 만들기 위한 실용적인 가이드와 기록할 수 있는 다이어리 기능, 주기적으로 미션 달성 현황을 점검하는 챕터를 통해 갓생 살기를 실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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