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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명소 #2] 여기가 찐 단풍 맛집이네

  • 2021.10.22




설악산, 내장산, 대둔산, 덕유산 등등 이미 알려진 명소는 단풍 구경보다 사람 구경이 다반사다. 이젠 알음알음 입소문으로 전해지는 찐 단풍놀이 명소를 찾을 때다.








©한국관광공사(두드림)


[인제]

북유럽 숲을 거닐 듯

원대리 자작나무 숲(속삭이는 자작나무 숲)


자작나무는 가장 일찍 단풍이 드는 나무 중 하나다. 노랗게 이파리가 물드는 가을은 쓸쓸한 무채색을 띠는 겨울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2012년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되기 시작한 원대리 자작나무 숲을 눈에 담기 위해선 3.2km의 짧지 않은 등산로를 1시간가량 올라가야 한다. 다행히 경사가 가파르지 않고 중간중간 벤치도 있어 쉬엄쉬엄 오르기 부담 없다. 마침내 다다른 자작나무 숲은 한 폭의 유화 작품을 연상시킨다. 하늘을 향해 쭉 뻗은 자작나무와 노란 이파리, 그리고 붉게 물든 초목이 한데 어우러진 풍경은 오로지 산을 오른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주소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원남로 자작나무숲길 760
문의 033-461-9696





©한국관광공사(윤은준)


[정선]

아찔한 풍경 속으로

병방치 스카이워크


해발 583m 절벽 끝. 말발굽 모양의 U자형 사방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투명한 구조물이 매달려 있다. 스카이워크에서 내려다보는 발밑 아래 풍경은 그야말로 심장이 쿵 내려앉을 만큼 아찔하다. 푸른 동강이 끼고 도는 한반도 모양을 닮은 밤섬과 이를 병풍처럼 사방으로 감싸 안은 채 굽이굽이 이어지는 산맥은 온통 가을빛으로 붉게 빛난다. 단연 정선에서 손꼽히는 핫 플레이스다운 풍광이다. 스카이워크 관람 뒤에는 집와이어 체험을 빼놓을 수 없다. 120km 속도로 활강하는 집와이어를 타고, 단풍으로 물든 자연의 품으로 풍덩 빠져드는 경험은 짜릿한 즐거움을 안긴다.


주소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병방치길 225
문의 033-563-4100






©한국관광공사(우제용)


[대전]

붉게 물든 메타세쿼이아 숲

장태산 자연휴양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은 많지만, 메타세쿼이아가 숲을 이루고 있는 곳은 장태산 자연휴양림이 국내 유일하다. 약 6,700그루의 울창한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휴양림 입구에서부터 빼곡하다. 이곳에서는 30m를 훌쩍 넘는 나무를 힘들게 올려다보지 않아도 된다. 나무 사이, 하늘 길을 낸 ‘스카이웨이’ 덕분이다. 빙글빙글 돌며 올라가는 나선형의 스카이웨이는 최대 16m 높이에서 나무와 눈높이를 맞춘 채 산책할 수 있다. 걸을 때마다 느껴지는 흔들림에 무서움은 잠시, 이내 새빨갛게 물든 나무 잎사귀 사이를 걸으며 사진 찍기 바쁘다. 숲속 곳곳에 놓인 평상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면 구름을 타고 두둥실 떠다니는 기분이 들 만큼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주소 대전시 서구 장안로 461
문의 042-270-7883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봉화]

호랑이가 사는 수목원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광릉수목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만들어진 국립수목원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이름에서 유추 가능하듯 백두대간 능선에 자리 잡고 있다. 전체 규모 5,000헥타르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데 그중 대부분은 산림보전 지역으로 관리되고 나머지는 매화원, 자작나무원, 암석원, 단풍식물원 등 27개 전시원이 조성돼 있다. 워낙 규모가 넓기 때문에 본격적인 탐방에 앞서 동선 파악은 물론, 단풍식물원까지 운행하는 트램은 꼭 이용하는 것이 좋다. 행운이 따른다면, 축구장 6개 크기와 맞먹는 숲에 방사돼 살고 있는 멸종위기 백두산 호랑이를 눈앞에서 볼 수도 있다.


주소 경북 봉화군 춘양면 춘양로 1501
문의 054-679-1000




©한국관광공사(안용관)


[진안]

물안개가 피워내는 잔상

용담호 주천 생태공원


용담호는 금강 상류에 댐을 건설하면서 1읍 5개 면을 수몰시켜 만든 거대한 담수호다. 때문에 인공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특히 주천면에 조성된 주천 생태공원은 잔잔한 수면 위로 울긋불긋 물든 단풍나무가 웃자라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치 청송의 주산지를 닮았는데, 11월 중순이면 단풍과 억새, 아침 물안개가 환상적인 3박자를 이룬다. 덕분에 이른 새벽부터 찰나를 포착하기 위한 사진작가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고. 주천 생태공원과 함께 진안의 또 다른 단풍 명소는 모래재 메타세쿼이아 길이다. 진안에서 전주를 잇는 구 지방도로에 위치한 1.6km 구간으로, 도로 양옆으로 주황빛 물결이 넘실댄다.


주소 전북 진안군 주천면 신양리 705-2





©보령시 문화관광과


[보령]

황금빛 세상

청라 은행마을


코를 부여잡을 만큼 고약한 은행 냄새가 보령의 장현마을에서는 풍요를 알리는 냄새다. 우리나라 은행의 70%를 생산하는 최대 산지로, 100년이 넘은 토종 은행나무 30그루를 포함해 약 3,000그루의 나무가 마을 곳곳을 노랗게 물들인다. 덕분에 소박한 시골 마을은 가을이 오면 은행나무를 구경하려는 인파로 분주하다. 11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노란빛이 번져가기 시작하는데, 조선 후기 가옥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신경섭 고택과 카페와 펜션 시설을 갖춘 정촌 유기농원이 대표적인 포토 스폿이다. 마치 노란 융단이 깔린 것처럼 은행잎으로 가득 뒤덮인 마당은 그야말로 황금을 뿌려놓은 듯 눈부시다.


주소 충남 보령시 청라면 오서산길 150-65
문의 070-7845-5060





   TIP   

단풍 사진 찍을 때, 알아두면 좋은 꿀팁





역광을 두려워하지 말 것
사진에서 역광은 피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단풍 사진에선 오히려 적극 활용하길 권한다. 햇빛을 마주 보고 찍으면 빛이 단풍잎을 투과해 색이 한층 도드라져 보이기 때문. 단, 단풍이 너무 시커멓게 나오지 않도록 사진 찍기 전 노출 조절은 필수다.


아웃포커스 기능을 활용할 것
단풍처럼 화려한 색채를 담으려면 배경이 단순할수록 포인트가 된다. 찍으려는 피사체를 클로즈업하고 배경을 흐리게 처리하는 아웃포커스 기능을 활용해보자.


선명함을 원한다면 보색 배경을 이용할 것
노란 은행잎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빨간 단풍잎은 초록색 배경과 함께 담으면 단풍의 선명함이 한층 배가된다.


호수에 비친 반영 활용하기
잔잔한 호수나 강 수면에 비친 하늘과 단풍, 건물을 한 프레임 안에 담으면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사진이 완성된다.


오후의 비스듬한 햇살을 이용할 것
해가 낮게 드리우는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사진을 찍으면, 은은하게 들이치는 햇살과 그림자 덕분에 한층 따스한 색감의 사진을 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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