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산에 가면 젊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새롭게 등산을 시작하는 등린이들이다. 양손엔 스틱, 화려한 컬러의 등산복이 필수 아이템이었는데, 이젠 레깅스에 긴 양말을 신거나 반바지를 입은 편한 복장의 등린이들이 산에 가득하다. 여전히 야외 활동이 막힌 요즘, 대세 스포츠로 꼽히는 등산. 나이를 막론하고 초보 등산객을 칭하는 등린이가 바꿔놓은 등산 문화를 소개한다.
등린이가 바꿔놓은 등산 문화
등산 패션
등산을 즐기는 젊은 층이 급격하게 확산되면서 등산용품의 판매도 급증했다. 예전과 비교해 달라진 게 있다면 등산화, 스틱, 등산복 외에도 나침반, 헤드랜턴 같은 소품과 레깅스, 아노락 점퍼 등 캐주얼한 등산복의 수요가 늘었다. 등린이는 높고 험준한 산보다는 집 근처 낮은 산 위주로 등산을 하다 보니 투박한 등산화보다는 경량 등산화가 편하고, 너무 화려해 입기 꺼려지는 등산복이 아닌 자신의 개성을 살린 다양한 스타일의 등산복을 선호한다.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앞다투어 레깅스 등산복을 출시하는 이유다.
챌린지
예전에는 산악회를 통해 등산을 다녔다면 등린이는 가까운 사람과 산을 오르거나 커뮤니티를 통해 등산 크루로 동행한다. 또한 다양한 챌린지에도 적극 참여하는데, 한국 100대 명산을 등산하고 이를 플랫폼에 사진으로 인증하는 ‘블랙야크 100대 명산 챌린지’, 등산 초보자를 위한 ‘산린이 첫걸음’, K2 온라인 기반 하이킹 프로그램 ‘온택트 어썸 하이킹’ 등 다양한 챌린지 프로그램에 적극적이다. 등린이들에게 등산은 일종의 놀이인 셈.
클린 마운틴
‘플로깅’, ‘줍깅’, ‘클린 세션’ 등의 키워드도 등산의 유행과 함께 화제가 되고 있는데 등린이들은 자발적으로 이런 친환경 활동에 동참한다. 플로깅(Ploking)은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고, 줍깅은 조깅하며 쓰레기를 줍고, 클린 세션은 산행하면서 줍는 것을 의미한다. 등산을 하며 쓰레기를 줍고 쓰레기를 되가져오고 함부로 버리지 않는 행동들은 친환경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특징이 반영된 것이다.
등산 후 바로 집으로
등산 후엔 백숙과 도토리무침, 파전과 동동주가 유혹하는 뒤풀이가 익숙했지만 요즘 등린이들은 등산 후에 바로 컴백홈이다. 요즘에는 많은 인원이 함께 산을 오르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함께 식사하기가 아무래도 조심스럽기 때문인데, 목적에 맞는 모임을 추구하는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등산 애플리케이션
등린이는 애플리케이션 없이 등산이 불가능하다. 앱을 통해 등산 코스를 선택하고, 등산로에서 길을 찾고, 완등 사진도 남기고, 자동생성 동영상으로 다녀온 산의 거리를 확인한다. 등산이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건 이런 애플리케이션을 잘 활용해 다녀왔기 때문일 것이다. 게임같이 등산을 즐길 수 있는 트랭글, 산의 등고선과 상세한 지명을 볼 수 있는 램블러, 등산 기록을 공유하며 동기를 부여하는 올라, 산행 코스와 사진을 엮어 영상으로 만들어주는 RELIVE 등이 있다.
등산도 안전제일
등린이가 급격하게 증가한 2020년 이후 서울시에서 접수된 산악사고가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등산을 가벼운 산책 정도로 생각하면 안 된다. 등산은 안전하게 완등했다 완산하려면 챙겨야 할 것들이 많다. 아무리 낮은 산이어도 등산화는 필수다. 등산화가 없다면 발목을 잡아줄 수 있고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다. 여름 산에는 벌레가 많고 나무와 풀도 크게 자라기 때문에 반바지보다는 긴바지와 긴소매 옷을 입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모자를 써서 햇빛을 차단하고, 배낭에 간식과 물, 여벌 옷 등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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